지난 5월 도지사 공관에서 남편인 임창열 경기지사의 생일잔치를 성대하게
열어 비난을 받았던 주혜란씨는 평소 씀씀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씨 주변에 따르면 주씨는 서울 화랑가에서는 고가의 미술품을 사모으는
"큰 손"으로 통할 정도로 그림 수집에 남다른 집착을 보였다는 것.

또 1주일에 2~3번 꼴로 고급 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가는가하면 외국 여행
때도 유명 브랜드의 옷가지나 화장품 등을 사갖고 들어오는 일이 잦았다는게
주위의 전언이다.

이런 주씨의 "과시 성향"은 남편이 지사에 당선된 직후인 지난해 6월 관사
를 단장할 때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주씨는 당시 관사를 둘러보고는 "너무 촌스럽다"며 "내부를 대사관저처럼
번듯하게 꾸며 외국 손님들을 맞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는 2차례에 걸쳐 진행돼 1차 공사는 수원의 K업체가, 2차 공사는
실내장식업계의 "거물" 민영백(56)씨가 운영하는 "민설계"가 각각 맡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새로 바뀐 도지사가 입주하기 전 관사를 새롭게 단장한
것은 늘 있는 일"이라면서도 "관사 안팎을 수리하느라 1억2천 4백만원이라는
꽤 큰 돈이 공사비로 지출됐다"고 말했다.

< 수원=김희영 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