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회계연도(99년4월~2000년3월) 첫 분기(4월~6월)에 1천억원을 넘는 이익을
낸 종합금융사들이 등장하자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주식시장 활황을 이용한 효율적인 영업전략이라는 시각이 있는가하면 과다한
유가증권 투자는 증시가 나빠질 경우 또다른 부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동양종금은 99회계연도(99년4월~2000년3월) 첫 분기인 지난 4월부터 6월
까지 올린 영업이익 1천3백73억원 가운데 8백억원 가량이 주식평가이익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주식평가익의 대부분은 데이콤 주식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CP 등의 단기금융과 리스영업을 통해 거둔 수익은 5백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중앙종금도 99회계연도 1분기 영업이익 1천1백14억원중 70%이상이 유가증권
평가익과 매매이익이라고 밝혔다.

나라종금(5백46억원)도 이익의 절반 이상이 유가증권 투자와 관련된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반해 유가증권 투자를 자제하고 있는 한불종금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이 85억원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다.

보수적인 회계를 고집하고 있는 경수종금 역시 이익 규모가 74억원에 불과
하다.

그러나 이들 회사는 이같은 보수적인 영업전략에 힘입어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이후에도 줄곧 흑자기조를 유지해 왔다.

중앙종금 관계자는 "은행들이 저금리 대출세일에 나서는 현상황에서 기존의
영업방식으론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각 종금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나서고 있는 만큼 주식관련 업무는 앞으로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다른 종금사 관계자는 "싯가평가제 시행에 따른 대규모 유가증권
평가익은 주식시장이 침체되면 순식간에 줄어들 수 있다"며 "몇몇 종금사의
경우 영업실적에서 평가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높은 것 같다"는 견해
를 밝혔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