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김재형 감사가 "은행규정에 대한 감사 강화론"을 주창하고 나섰다.

김재형 감사는 "대부분의 은행들은 대출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조사하는 여신 감사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한 후 "은행의 규정이나
제도의 잘잘못을 따지고 고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감사는 "예를들어 "상장법인에 얼마까지 돈을 빌려주면 대출자의 책임이
면제된다" "이런 저런 요건을 지키면 은행원의 잘못을 따지지 않는다"는 등의
규정이 많다"며 "이는 은행원들의 판단력을 키워주는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원들이 규정에 나온대로 돈을 빌려주고 일부는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은행의 여러가지 규정(Regulation)들을 폐지하고 어떤 원칙으로 대출
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정책(Policy)을 세워야 한다"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김 감사는 "앞으로 규정에 따라 무조건 돈을 빌려줬다가 뜯기는 은행원들은
철저히 문책하겠지만 나름대로 원칙을 갖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려다가 실수
한 경우에는 기회을 주는게 감사 원칙"이라고 말했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