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벤처펀드(KVF)가 외국인 투자회사들로부터 4천만달러(5백억원)를
유치해 8월중 투자업무를 시작한다.

벤처펀드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96년말 이후 처음이다.

중소기업청은 1천억원 규모로 운용될 KVF에 재원의 절반을 출자할 외국인
투자회사로 미국의 SSgA, 싱가포르의 버텍스(Vertex), 이스라엘의 요즈마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확정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나머지 5백억원은 재정자금(중소기업 창업 및 진흥기금)에서 댄다.

KVF의 자금은 3개 외국인 투자회사와 한국산업투자자문 등 4개사가 세운
자산운용회사가 굴리게 된다.

KVF는 7년간 존속하며 펀드 총액의 50% 이상은 비상장.미등록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된다.

펀드 총액의 30~50%는 민간벤처펀드에 출자하는 데 쓰인다.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Fund of Funds)는 처음 결성되는 것.

벤처기업에 투자할 때는 1개 기업에 50억원 이상을 투자할 수 없도록 했다.

목표수익률은 8% 수준.

중기청 송종호 벤처진흥과장은 "KVF의 출범은 단절된 외국인의 벤처투자를
재개하고 선진 벤처투자기법을 배우는 계기를 마련한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중기청 정통부 과기부 등에서 9백84억원의 재정자금을 벤처펀드에
출자했으나 외국인이 운용하는 공공펀드의 결성은 처음이다.

현재 벤처펀드에 출자된 외국인 자금은 2천7백64억원(6월말 잔액기준)으로
KVF 출범에 힘입어 3천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