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격이 EF쏘나타 골드와 비슷한 1천6백90만원짜리 첨단 디지털TV가
예상외의 판매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2일부터 인터넷및 전화 예약판매에 들어간 64인치 고선명
(HD) 디지털TV에 대해 5일동안 20명이 예약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제품을 살 의사를 갖고 문의를 하는 경우도 하루 30여건에 이르고
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디지털 TV는 가격도 비싸지만 내년 시험서비스, 2001년 본방송 등으로 당장
은 실효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이같은 구매의사는 의외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IMF 관리체제이후 전자제품 구매에서 나타나고 있는 소비패턴의 양극화현상
이 초고가 디지털TV 예약판매에서도 바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

LG는 당초 이 제품의 예약에 들어가면서 판매보다 새로운 가전제품인 디지털
TV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초점을 맞추었으나 이처럼 예약이 예상보다
많자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LG는 이달말까지 디지털TV의 예약을 받아 9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제품을
인도할 계획이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