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무역방식으로 떠오른 인터넷 무역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종합상사들
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들은 지난 상반기 인터넷무역 사이트 개설
과 국내외 유명 사이트와의 제휴 등으로 사업준비를 마친데 이어 본격적인
기선잡기에 나섰다.

회원확보를 위해 거의 노마진으로 수출을 대행해 주는가 하면 각종 부가
서비스 제공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업체중 가장 먼저 인터넷무역 사이트를 개설한 현대종합상사는 세계
최대의 사이버 무역전시장인 글로벌마트와 제휴, 회원사에 대해 저렴한
수출대행 수수료율을 적용해 가입업체를 늘려가고 있다.

지금까지 회원업체로부터 받은 등록수수료를 인터넷 무역시스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액 재투자하는 노마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바이어 신용조사와 수출입계약 법률자문 등의 서비스도 함께 제공
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지역과 물품량 등에 따라 차이가 큰 만큼 수출대행 수수료
를 일률적으로 정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국내 최저가로 운영한다는게 내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무역사이트 파인드코리아를 운영하는 삼성물산은 은행과 물류업체와
의 제휴전략을 통해 수출부대비용을 파격적으로 할인해 주고 있다.

통관을 포함한 운송과 선적의 경우 7~10%를, 환가료는 0.3%의 할인율을
적용키로 했다.

환전수수료도 40~50%를 깍아줄 계획이다.

또 바이어신용조사와 샘플특송비도 20% 면제할 계획이다.

50만달러어치의 물량을 중남미로 수출할 경우 4백70만원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삼성은 밝혔다.

또 미주와 유럽의 경우 파인드코리아의 1년 가입비와 맞먹는 3백50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서류의 자동번역과 수출원가계산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LG상사는 HRD코리아와 공동으로 신용장(L/C)및 선적서류, 구매서, 송장 등
무역거래에서 파생되는 각종 수수료를 원천적으로 없앨 수 있는 트레이드
카드제를 이달말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서류없는 무역"을 통해 무역절차 기간을 최고 80%까지 단축, 기업의 현금
유동성과 생산성을 높힐 수 있는 간접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LG는 설명
했다.

또 산업은행이 수출대금을 신용으로 제공하고 수출보험공사가 거래안전을
보장하는 만큼 미수금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수출업체의 비용절감
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대우도 기존 인터넷 무역사이트인 "트레이드 윈도"에 은행-물류-세관
등 관련사이트와 제휴, 무역업무를 일괄처리할 수 있는 토탈서비스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현재 등록된 2천5백여개의 국내 전문생산업체를 연말까지 5천여개로 확대
하고 2백여개 해외법인및 지사와의 수출네트워크를 구성, 모든 업무를 인터넷
을 통한 사이버거래로 의무화할 방침이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인터넷 무역이 그동안 기업의 수출창구 역할을 해온
종합상사의 위치를 대신할 파괴력을 갖고 있다"며 "인터넷 시장이 고착화되기
전에 대표업체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