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 들었다.

휴가를 겸해 휴가지 근처에 있는 부동산 시세 등을 알아보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열성적인 투자자의 경우다.

열의는 인정해줄 만하지만 휴가를 가 부동산을 탐색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휴가지가 대개 낯선 지역이기 마련이어서 주변시세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

여러 지역을 둘러보기도 쉽지 않다.

휴가지에서 한정된 지역을 둘러보기보다는 한 공간에서 여러지역의 물건을
볼 수 있는 장소를 택해보자.

"부동산 쇼핑센터"로 불리는 부동산직거래장터가 바로 그 곳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15일 대규모 부동산직거래장터의 문을 열었다.

정식명칭은 부동산유통센터이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토지신탁
사옥 10층에 자리잡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부동산유통센터에 소개되는 매물은 풍부하고 다양하다.

토지신탁이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물량을 포함해 2만여건이 확보돼
있다.

이중 1천여건이 상시 전시된다.

매물내용도 빌딩 상가 전원주택지 아파트 임야 토지에 이르기까지 도매시장
을 방불케한다.

유통센터에서 부동산 구입은 물론 자신이 소유한 물건을 소개할 수도 있다.

2만원을 내면 2주일동안 전시할 수 있다.

부동산과 관련된 법률 세금문제가 궁금하면 유통센터에 상주해있는 전문가와
상담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원스톱쇼핑이 가능한 부동산시장이다.

토지신탁은 유통센터에서 정기적인 이벤트를 열고 있다.

특정날짜에 부동산을 반짝세일하는 게 대표적이다.

시세의 절반이하로 매물을 내놓기도 했다.

반짝세일은 정기적으로 계속된다.

토지신탁의 부동산유통센터가 유일한 직거래장터는 아니다.

전국에 10여곳의 직거래장터가 개설돼 있다.

서울에선 부동산중개업협회 명지아카데미 토렉스 등 민간업체들이 상설
운영하고 있다.

토렉스는 대형물건 위주로 장터를 마련해놓고 있다.

부동산중개업협회는 전국 회원사들이 확보하고 있는 물건을 뽑아 전시하고
있다.

1천여건의 매물은 사진을 곁들여 전시돼 있다.

부산 사하구의 중개업체인 부동산프라자, 울산의 터미널종합중개합동사무소,
대구시의 1백여개 중개업체도 합동으로 부동산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직거래장터에 전시된 매물은 실물을 볼 수 없는게 흠이다.

때문에 관심물건을 고르고 나면 현장을 확인하는게 필수적이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