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보름 전만 해도 조정양상이 완연했지만 여름방학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소폭
오름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과천 고양 평촌 등 서울에서 가까운 지역이 특히 강세다.

조사기간(7월5~18일)에 과천의 아파트 매매가가 1.49% 올라 가장 많이
올랐다.

과천 주공4단지 31평형은 2억1천만~2억3천만원으로 조사기간에 1천5백만원
올랐다.

고양(1.46%) 평촌(1.01%) 등도 1%가 넘는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다.

고양에선 경기회복에 따라 싼 가격에 나온 매물이 많이 정리됐다.

고양시 화정동 은빛삼성아파트는 대형 평형 위주로 매매가가 꾸준한
상승세다.

이 아파트 49평형은 2억4천만~2억6천만원으로 2주동안 2천만원 올랐다.

상승률 8.69%로 최고다.

평촌 샘쌍용아파트 62평형은 3억1천만~3억3천만원으로 2천만원 올랐다.

일산 산본 등 수도권 인근 신도시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그간 오름폭이 컸던 분당지역은 0.19% 하락했다.

지방 주요 도시의 아파트도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침체가 극심했던 부산지역이 0.96%의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였다.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지속적으로 올라 최근 한달동안 상승률이 1.5%에
달했다.

한풀 꺾이는 것처럼 보였던 수도권아파트 전세값 상승세도 분당을 중심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분당 구미동의 까치신원 무지개대림 무지개삼성아파트 등의 전세값은
평형별로 최고 1천만원까지 올랐다.

수내동 양지마을 파크타운의 전세값도 보름동안 적잖게 상승했다.

잠실 반포 등 서울 강남의 재건축사업이 활기를 띠는 게 분당지역 전세값
오름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전세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호가만 상승하고 있으며 실거래는
거의 없다.

매물을 찾기도 쉽지 않다.

평촌지역 아파트 전세값도 오른 곳이 많다.

고양에선 화정지구가 비교적 강세다.

김포에서도 사우지구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값이 상승세다.

반면 보름 전 오름세를 보였던 일산지역에선 전세값이 떨어진 곳이 많다.

지방 주요 도시의 아파트 전세값은 거래가 없는 가운데 시세변동도 거의
없는 지루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