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정국대처방안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파업유도"등 각종 의혹사건을 호재로 활용, 정국을 주도해왔으나
최근들어 "세풍"수사 재개와 사정등으로 특검제 정국이 망각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또 "큰틀의 정계개편"등 정계개편 논란으로 야당의 존립기반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위기감 마저 느끼고 있다.

한나라당은 19일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정국을 풀어갈만한 뾰족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내각제 유보에 대해 대통령 재신임과 총리사퇴를
요구해야 한다"(김철 의원) "정권퇴진운동에 나서자"(김홍신 의원)
"급하다고 추경안 내놓고 적극적으로 국회통과에 나서지 않은 졸속행정을
규탄해야 한다"(이강두 정책실장) "경기은행 로비와 관련해 이름이 거명되는
여권인사에 대한 수사확대를 촉구한다"(이규택 의원) "전국 지구당별로
장외집회를 갖자"(백승홍 의원)등 각종 의견을 제출했다.

그러나 국회를 열자는 의견과 장외투쟁을 주장하는 의견사이에서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국을 돌파하기위해 어떤 부분을 부각시킬지 주된 공격방향을 정하지도
못했다.

다만 "탈당등 없이 뭉쳐서 싸우자"(김수한 고문)거나 "제도로서의 내각제
미련을 버리고 대통령제 당론을 고수하자"(이사철 의원)는 데만 동의하는데
그쳤다.

또 전국 지구당에 내각제 유보를 비판하고 DJ대선자금 수사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기로 했다.

이회창 총재의 한 측근은 "당초 이 총재는 국회를 열어 장내에서 대정부
공세를 벌이자는 입장이었으나 의총에서도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해 현재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총재는 당분간 탈당사태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비주류 중진들과
연쇄접촉을 갖는등 문단속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