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나이웨이가 국내 최초의 중국인 여류국수로 등극할 것인가.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한국통신하이텔이 협찬하는 제6기 여류국수전
결승3번기 제2국이 19일 한국기원에서 루이나이웨이9단과 이지현초단의
대결로 열렸다.

먼저 1승을 거뒀던 루이9단은 이날 대국에서 우승을 확정짓기 위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초단은 루이9단의 공세에 맞서 타개책을 풀어나가는 형국이었다.

루이9단의 남편 장주주9단은 "좌변과 상변의 백진영은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지만 우하귀의 흑마는 정돈돼 있다"며 "일단 흑의 행마가 좋다"고
평가했다.

여류국수전 우승자에게는 9백만원, 준우승자에게는 3백50만원이 돌아간다.

<>. 루이9단은 이날도 오랫동안 착용했던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쓰지 않은채
대국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주에서 각막제거 수술을 받아 시력이 좋아졌고
기분전환을 위해 머리도 짧게 쳤다는 것이다.

<>. 장주주9단은 한국의 여류기사들은 남자기사들에 비해 실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촌평.

중국여자기사들은 남자들과 비슷한 시기에 바둑을 시작해서 인지 실력차가
적다고.

더욱이 중국에선 남녀기사들간에 바둑교류가 활발하며 서로에게 바둑을 배우
는 풍토가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 한국기원 관계자들은 요즘 루이9단의 대국일정을 짜느라고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하소연.

루이9단은 명성에 힘입어 정규 기전외에 특별대국, 지방초청대국 등으로
한달에 최소 10여차례의 대국을 갖는다는 것.

그는 이번 주말엔 부산에 가야 하고 내달에는 전미바둑챔피언십 대회 참가차
미국행에 나서야할 입장.또 일본에서도 초빙대국이 예정돼 있어 바쁜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