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부실저가주로 통했던 워크아웃 주식이 최근들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증시가 빅5(싯가총액 5대 종목)등 우량종목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그동안
"왕따 신세"를 면치 못했던 워크아웃 기업중 실적호전 종목들이 이달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매매가 재개된 아남반도체가 6일 연속
상한가에 오른 것을 비롯,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워크아웃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동양물산등은 2년연속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돼 워크아웃 조기졸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아남반도체는 매매거래가 다시 시작된뒤 19일까지 6일간 1백56%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도체경기가 다시 살아나면서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치닫고 있다.

벽산건설 역시 이달들어 5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동안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5%)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벽산건설은 하반기 건설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올해 상반기에만
5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돼 유망종목으로 떠올랐다.

같은 벽산 계열의 동양물산 역시 워크아웃 조기졸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같은 기간동안 23%의 상승률을 올렸다.

화성산업도 이 기간동안 50%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예상 순이익은 당초 30억원을 크게 웃도는 1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동아건설은 올 상반기에만 2천2백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달들어 33%가 뛰었다.

거래대금도 하루 10억원이 넘는다.

이밖에 동방 한창제지등도 각각 19%와 17%의 상승률을 보이며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 기업의 경우 주가가 낮게 평가돼 있어 실적이
받쳐줄 경우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워크아웃 기업은 기본적으로 한때나마 자금난에
시달렸던 업체라는 점을 지적, 투자에 따른 위험이 높은 만큼 신중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워크아웃 기업들은 주채권 은행의 눈치를 보는
바람에 자사에 호재가 있어도 자신있게 외부에 밝히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회사 동향을 알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