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수도권 공화국"

한국의 수도권 집중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지역 3개 시.도가 차지하는 면적
(1만1천6백95평방km)은 전체 국토면적의 11.8%에 불과하지만 인구나 공장수,
대출금액 등은 최고 6배까지 많다.

일본이나 영국 등 국토면적이 좁아 수도를 중심으로 발전한 나라들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수도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얘기다.

"사람은 나서 서울에 가라"는 옛 속담 그대로다.

인구를 보면 지난해말 현재 수도권에 살고 있는 사람은 <>서울 1천38만9천명
<>인천 2백46만1천명 <>경기 8백51만5천명 등 모두 2천1백36만5천명.

남한 전체 인구(4천6백88만5천명)의 45.6%다.

면적에 비해 4배 가까이 많은 인구가 모여살고 있다.

일본(31.9%), 영국(30.4%), 프랑스(18.7%)와 비교해 볼때 과밀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수도권 집중도는 높다.

초기 경제개발계획이 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인축을 중심으로 시작된 탓이다.

제조업체의 경우 전체 9만7천1백44개사 가운데 45.9%인 17만8천98개사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도로나 상.하수도등 사회간접자본시설(SOC)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특히 인구집중으로 양질의 인력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입지적 장점은
제조업체들의 수도권 집중을 부채질 했다.

돈도 수도권에 몰려있다.

건설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수도권 금융기관에 맡겨진 예금
총액이 12조9천8백63억원.

국내 전체 예금총액(19조8천1백97억원)의 65.5%에 달한다.

대출금액도 마찬가지다.

지난해말 현재 금융기관에서 빌려준 20조4백1억원 가운데 60.3%인
12조8백38억원이 수도권에서 소화됐다.

이밖에 4년제 대학수(42.3%), 공공기관(81.7%), 주요 기업본사수(88.0%),
연구기관(68.5%) 등도 면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 송진흡 기자 jinh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