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캡 18안팎의 골퍼들이 가장 쉽게 파를 잡을수 있는 홀은 어디인가.

파5홀이다.

파3홀은 프로들도 파를 장담하기 어렵다.

파4홀은 길이가 들쭉날쭉해 일관된 스코어를 내기 힘들다.

골프규칙에는 파5홀 길이(남자)가 4백31m이상이어야 한다고 돼있다.

국내골프장의 파5홀은 4백50m(4백90야드)안팎인 곳이 많다.

4개의 파5홀 가운데 3개정도는 그러하다.

더욱 도그레그홀이 많다.

보기플레이어들도 세컨드샷에서 유혹을 느낄수 있는 거리다.

확실한 장타자라면 투온을 노릴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주말골퍼들은 투온여부나 뚜렷한 목표를 정하지 않고 무조건
길게 치려고 한다.

잘 맞으면 그린에 올라가고 그것이 안되더라도 그린근처에 갖다놓으려는
심사다.

문제는 "뚜렷한 목표없이 무조건 길게 치려는데"서 파생한다.

선택된 클럽은 페어웨이우드이며 어깨에는 힘이 잔뜩 들어갈 것이 뻔하다.

쇼트아이언 온그린확률이 50%가 될까말까한 아마추어들이 우드를 잡고 볼을
목표한대로 보낼수 있을까.

성공확률은 열번중 한 두번일 것이다.

그런데도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

적어도 3개의 파를 잡을수 있는 기회를 욕심때문에 살리지 못하는 것이다.

3개홀에서 파-보기의 차이는 라운드 전체로는 3타차의 결과다.

1~2타 때문에 80대 진입여부가 가름나는 골퍼들에게 상당한 틈새가 아닐수
없다.

길이 4백50m인 홀에서 드라이버샷을 2백10m 보냈다고 하자.

남은 거리는 2백40m.

스푼으로 세컨드샷을 잘 쳐서 2백m를 보낸다고 해도 40m가 남는다.

아마추어들은 5번아이언을 잡아 1백50m를 보내고 90m를 남기는 경우와 크게
다를바 없다.

파5홀에서는 투온 욕심을 버려라.

세컨드샷을 최대한 그린에 붙이려는 생각도 말라.

처음부터 3온을 목표로 하고 세컨드샷용 클럽을 선택하라.

그러면 파는 잡을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버디기회도 생긴다.

4개의 파5홀에서 파3개를 잡으면 그날의 스코어관리는 성공한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