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5일부터 시작한 신용보증기금의 "생계형 창업자금 지원" 문의전화와
상담이 문자 그대로 쇄도하고 있다.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용되는 생계형 창업자금은 모두 4조원이 풀리게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늦게 신청하면 재원이 바닥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상담해 보면 자금신청자들 대부분 음식점이나 호프집을 최근 열었거나 열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시장조사나 상권분석 등을 제대로 하지
않은채 남들이 자금요청을 하니까 막연한 상태에서 신청하지 않나 하는
느낌이다.

물론 이 자금은 IMF체제로 인해 그동안 고통받던 중산층 및 서민들의 생활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상으로 공여하는 "시혜적" 자금이 아니라는 점이다.

신용보증기금의 지원자금은 연리 7~9%의 저리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또한 "빚"이라는 사실이다.

이자를 내야하고 상환기일이 오면 갚아야 한다.

따라서 적정수준 마진이나 수익이 나지 않으면 그 창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무분별한 경쟁을 유발,주변 상인들까지 피해를 입게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금신청을 하기에 앞서 유망한 사업종목의 선택과 상권분석,
소비자 수준 및 같은 업종의 실태, 차별화된 서비스방법 등을 면밀히 검토
해야 한다.

계획성없는 창업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는 자명한 일이다.

이로인해 실패를 겪는다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남하 < 신용보증기금 강동지점 과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