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자동차업계가 한국의 수입선다변화제도 철폐를 계기로 정면 대결에
돌입했다.

현대와 대우는 수입선다변화 해제에 따른 일본산 자동차 국내 상륙에
맞대응하기 위해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키로 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대우는 이미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창원 대우국민차 공장내 일본프로젝트
팀을 구성, 팀원 전원을 일본에 보내 현지 시장조사를 마무리하고 현지
판매망 및 정비망 구축작업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대우가 일본 시장에 내보낼 첫 차종은 경승용차 마티즈다.

대우는 오는 10월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모터쇼"에 마티즈를 내보내 현지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이고 늦어도 내년초에는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 역시 도쿄모터쇼에서 일본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내년 5월 현지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는 이미 지난해 미쓰비시종합연구소를 통해 일본시장 진출 전략을
마련했으며 최근 이를 총괄할 일본프로젝트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현대는 우선 RV(레저용차)를 투입해 틈새시장을 노리게 된다.

현대는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의 공식스폰서라는 점을 활용해 과감한
광고 및 홍보에 나설 예정이며 2002년에는 일본에만 투입할 월드컵카를 개발,
승용차 시장 공략에도 뛰어든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업체들도 적극적인 시장 진출에 나설 움직임이다.

도요타는 계열사인 도요타통상을 통해 한국에 판매법인 TT코리아를 설립,
미국산 도요타를 팔면서 일본산 도요타의 진출 시기를 노리고 있다.

최근 대대적인 이미지광고를 시작한 TT코리아는 내년 5월 서울수입차모터쇼
에 일본산 차량을 출품해 신차발표회를 갖는 동시에 본격적인 한국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재 10여개 국내 대기업과 딜러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혼다와 닛산 미쓰비시 등도 최종 모델선정 및 판매망 구축작업을 벌이면서
국내 기업들과 물밑 딜러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수입선다변화 해제를 계기로 촉발된 자동차 한.일전은 곧 전면전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