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제약의 SS크림이 독주하던 조루증치료제 시장에 대유신약과 안국약품
이 신제품을 내며 도전장을 던졌다.

대유신약은 최근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을 주성분으로 만든 겔타입의
"비엠겔"을 시판했다.

이 제품은 음경에 바르면 15분안에 감각을 둔화시켜 사정시간을 늦춰준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을 주성분으로 하는 조루증치료제는 이미 많은
군소제약사들이 내놓았으나 모두 분무형이었다.

따라서 효과가 균일하지 않고 약이 낭비되는 단점이 있었다.

대유신약은 "SS크림은 냄새가 나고 관계를 갖기 30~60분 전에 사용하는
결점이 있지만 비엠겔은 이런 불편을 덜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비엠겔은 손으로 음경주위에 바르는 것은 SS크림과 같지만 색깔이 없으며
냄새가 없다.

3~4회 사용할수 있는 튜브 5개가 들어있는 포장 1개에 5만원선에 판매할
계획이다.

안국약품도 기존에 판매하던 약의 성분을 바꾸어 실지회복에 나섰다.

이 회사는 리도카인이 음경신경을 지나치게 마비해 성감이 떨어지고 너무
짧은 시간 약효가 유지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디부카인으로 성분을 바꿨다.

디부카인은 리도카인보다 마취강도가 약한 대신 지속시간이 15분이상
길다는 게 이회사의 설명이다.

여기에 성욕을 증진시키는 남성호르몬인 메칠테스토스테론을 첨가했다.

포장도 작은 향수병 모양으로 개선해 휴대와 사용을 간편하게 했다.

대유신약과 안국약품의 추격에 대응해 태평양제약도 SS크림의 결점을
보완한 제품을 다음달 중순께 내놓을 계획이다.

태평양은 냄새를 없앤 개량제품을 만들어 약효안정성평가를 받고 있다.

이회사 관계자는 "국소마취제 성분의 조루증치료제는 성감을 약화시켜
만족도가 떨어지고 장기간 사용할 경우 발기부전이 유발될수 있다"며
"SS크림은 음경표피 감각만 둔화시켜 성감이 유지되고 장기간 사용해도
부작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SS크림은 작년 9월말 발매돼 현재까지 80억원어치가 팔리는 급신장세를
보였으나 냄새가 나는 단점 때문에 신규수요가 떨어지고 있다.

국내 조루증치료제 시장은 올해 1백20억원규모로 예상되는데 이중 절반
이상을 SS크림이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