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장차 여사장"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호성철강 정경옥(41) 사장의 별명이다.

호성철강은 음식물 수거차, 유류운반차(탱크로리), 사료운반차 등 특장차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국내 자동차 회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한다.

대기업 납품외에 자체 생산한 특장차를 직접 팔기도 한다.

정 사장이 철강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89년.

금호타이어 연구소 연구원이던 남편 김문규(47)씨의 일을 거들면서 철강
소재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정 사장은 "처음엔 남편의 서류정리를 도와주는 정도였지만 하나둘 배워
가다 보니 직접 사업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업 초기엔 주로 연구소에서 쓰는 연구용 철강소재를 납품했다.

사업은 쉽게 풀리는 듯했다.

그러나 회사가 자리를 잡아가던 90년 뜻하지 않은 위기가 닥쳤다.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

1년이상 병간호와 사업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을 이겨냈다.

그동안 연구한 철강소재를 이용, 93년 호성특장차 1호인 사료운반차를
만들어 냈다.

아시아자동차에 납품을 시작했고 연이어 유류운반차도 생산했다.

유류운반차 판매에는 정 사장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큰 몫을 했다.

"가족단위 주말모임"이 바로 그것.

주말에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휴가를 갈 수 있도록 경비를 지급해 직원들이
휴가길에 주유소에 들러 유류운반차를 홍보하도록 했다.

제품홍보와 가족나들이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킨 셈이다.

이 아이디어는 좋은 성과를 가져 왔다.

현재까지 2천대 이상이 팔려 나갔다.

최근 이 회사가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음식물 수거차다.

지난 97년말 개발한 음식물 수거차는 식당이나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수집하는 차량이다.

지금까지 지방자치단체에 11대를 납품했다.

정 사장은 "음식물 수거차는 환경문제와 관련해서도 꼭 필요한 차량"이라며
"수거한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는 음식물 발효기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최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신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062)942-3990

< 광주=장경영 기자 long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