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상승 거래부진 투자관망"

부동산중개업소들이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그린벨트안 토지시장 동향이다.

그린벨트 해제가 유력시되는 지역은 향후 땅값상승 기대감으로 호가가
치솟고 있다.

땅소유주들은 땅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면 매물을 회수하고 있어 거래는
극히 부진하다.

투자자들은 아직 해제지역을 확신할 수 없다며 좀 더 지켜보자는 눈치다.

중개업소들은 해제구역이 결정되면 그린벨트안 땅값은 추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린벨트 땅값만 오르기보다는 전반적인 토지가격 상승과 궤를 같이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파트값처럼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의 가격차가 벌어지는 양극화현상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최근에 조사된 각종 설문결과를 보면 땅값은 내년중반이후부터 본격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증시에 몰린 뭉칫돈이 부동산으로 옮겨올 경우 큰 폭의 상승이 예상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서울 그린벨트 땅값은 강보합세다.

거래부진 속에서도 지난해 11월 오른 가격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그린벨트지역인 은평구 진관내.외동과 강남구 세곡동
자곡동은 구역조정후 투자에 나서겠다는 관망세가 뚜렷하다.

구역조정후 가격이 뜀박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산성길 방향의 진관내동 대지는 평당 1백50만~2백만원, 기자촌일대의
진관외동이 2백50만~2백60만원이다.

대로변 코너에 있는 상가의 경우 평당 3백만~4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그린벨트에서 해제되면 진관내.외동의 땅값은 인근의 갈현동 불광동과 같은
평당 3백만~4백만원선으로 오를 가능성이 많다는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자곡동 세곡동 일대 전답은 35m대로에 접한 경우 80~90만원이다.

도로가 없는 맹지는 40만~50만원선, 대지는 평당 3백만~4백만원선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구리시의 땅값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투자자들의 문의도 크게 늘고 있다.

구리시 아천동 대지는 평당 1백30만~1백50만원, 한다리 마을 90만~1백만원,
토평동 40~50만원선이다.

올 4월이후 평당 20만원 정도가 올랐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체들의 설명이다.

전.답은 아천동과 한다리 마을이 평당 70만~90만원, 토평지구가 40만~50만원
으로 지난달보다 10만원이 올랐다.

호가가 크게 뛰면서 거래는 주춤한 상태다.

도시 대부분이 그린벨트로 둘러싸인 하남시는 이미 가격이 오를대로 올랐다.

그러나 구역이 지정되면 추가 상승여력도 있다는게 중개업소들의 얘기다.

과천시 의왕시 그린벨트는 전원주택을 짓기에 적합한 4백평미만의 필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가끔 이뤄지고 있다.

과천동 선바위역 인근대지의 경우 매도호가가 평당 3백만~4백만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0%가량 올랐다.

이밖에 수도권 다른지역 그린벨트도 지난해말에 비해 지역에 따라 10~20%
오른 가격에 호가되고 있다.

준농림지 논밭의 경우 성남시 심곡동이 평당 70만~90만원, 남양주시 조안면
30만~50만원, 김포시 고촌면 30만~80만원, 의정부시 녹양동 30만~50만원,
고양시 화정동 40만~6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으나 거래는 뜸하다.

주택지의 경우 광명시 가학동이 평당 80만~1백80만원, 의왕시 청계동 고천동
이 80만~2백만원으로 입지에 따라 큰 가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방 =공공사업이 진행중이거나 예정된 그린벨트 주변지역의 땅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부산은 2002년 아시안게임 경기장시설 및 관광단지 조성예정인 기장군일대의
그린벨트 땅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기장군 송정에서 대변에 이르는 도로를 낀 바닷가쪽 준농림지는 평당 70만원
선으로 6개월새 20만원이 뛰었다.

대변에서 칠암에 이르는 해안일대 준농림지도 올해초보다 10만원이 오른
평당 40만원선에 호가되고 있다.

대구는 도심에서 월드컵경기장으로 연결되는 범물~시지간 도로에 접한
그린벨트 대지가 평당 1백만원선으로 올해초보다 평당 15만~20만원정도
올랐다.

도로를 접하지 않은 대지는 20만~30만원정도 뛰어 평당 70만~80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대전에선 그린벨트 해제가 유망한 유성구 서구 동구의 땅값이 오름세다.

그린벨트가 아닌 지역의 땅값에 비해 50%선을 밑돌던 땅값이 최근 70~80%선
까지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추가상승여력은 미약하다는게 중개업소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전주시에선 서부 신시가지 조성지역 인근의 완산구 삼천동 논밭이 평당
15만~2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나 그린벨트에서 해제되면 40만원선으로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덕진구 전미동의 논밭은 연초에 비해 평당 3만~4만원이 오른 10만원, 대지는
20만원가량 상승한 50만원선에 호가되고 있다.

전남 화순 담양 나주지역의 대지는 지난해말 평당 30만~50만원에서 최근
50만~60만원으로 뛰었다.

진주시가지에 인접한 금산면의 준농림지는 평당 7만~8만원으로 올초보다
20%가량 올랐다.

춘천시 온의동 삼천동 칠송동 일대도 그린벨트에서 해제되면 땅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