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연내에 적어도 한 번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FRB) 의장의 인플레예방 의지가 전에 없이 강해서다.

그는 22일 미하원 은행위원회에서 "인플레조짐이 나타나면 "즉각적이고도
강력하게(promptly and focefully)"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인플레문제에 대해 이렇게 강한 용어를 쓰기는 올들어 처음이다.

이때문에 하반기중 금리 추가인상은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그린스펀의장의 기본시각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날 발언은 "물가불안시에는 금리를 올린다"는 기존입장과 같다.

발언강도가 커졌을 뿐이다.

관심사는 금리인상 시기다.

이와관련, 그린스펀의 발언중 "현재로서는 물가불안이 없다"는 대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말엔 가까운 시일내에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

따라서 8월24일의 다음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작다.

더욱이 지난 6월 회의때 통화정책기조를 "긴축"에서 "중립"으로 전환한
점을 감안하면 추가 금리인상조치가 곧바로 나올것 같지는 않다.

8월 회의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중립에서 긴축으로 바꾼후 10월이나 11월의
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인상폭은 0.25%포인트가 유력하다.

그러나 향후 한달동안 인플레압력이 강해질 경우 8월 회의에서라도 금리가
인상될 수는 있다.

앞으로 금리인상문제와 관련해 가장 주목해야 경기지표는 실업률이다.

그린스펀의장은 이날 "노동시장상황이 인플레여부의 최대 관건"이라며 특히
실업률을 강조했다.

이어 현재 4.2-4.3%수준의 실업률이 더 낮아지면 물가불안이 야기될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실업률동향을 봐가며 추가인상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내달초 7월 실업률이 발표된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