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화재참사를 불러온 경기도 화성의 청소년 수련시설 씨랜드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김일수 화성군수가 지난 5월 큰아들을
결혼시키며 관내 건설업자 등으로부터 거액의 축의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월1일 경기도 화성군 천주교 모성당에서 치러진 김군수의 큰아들
결혼식에 참석했던 하객 이모(41.건설업)씨는 "하객이 몰려 주변 도로가
마비될 지경이었다"며 "건설업자들끼리 협의해 축의금을 1백만원씩 냈다"고
말했다.

하객 박모(40)씨는 "결혼식을 마친 뒤 골프옷가방 3개에 축의금 봉투를
가득 담아 승용차 트렁크에 옮겨싣는 것을 보았다"며 "최소한 수억원은
돼 보였다"고 말했다.

김군수는 결혼 청첩장은 만들지 않았지만 결혼식 며칠 전부터 군청과
읍.면의 게시판 등을 통해 행사를 알렸다.

< 화성=김희영 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