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춘 사장 약력 ]

<>59년 전남 목포 출생
<>광주일고 졸업
<>연세대학교 특허법무대학원 수료
<>83~84년 KAIST연구원
<>89년 코리아스엔 대표
<>99년 모닉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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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벤처 전도사"

정영춘(40)코리아스엔 대표를 가리키는 말이다.

코리아스엔은 신기술을 개발해 상품화 단계에서 로열티를 받고 관련제조업체
에 파는 기술개발 전문회사.

이 회사에서 개발한 첨단기술에 힘입어 새로 사업을 벌이는 업체가 멀리
중동에서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정 사장이 중동지역과 첫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96년.

그가 개발한 브러시리스 직류모터에 눈독을 들인 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업인이 한국땅을 찾았다.

연간 1백만대 이상의 실링팬과 선풍기 수입판매상인 알하크바니사가 정
사장의 기술을 도입해 직접 생산판매를 하려 한 것.

브러시리스 직류모터는 기존 교류모터에 비해 40~60%의 절전효과를 가져오는
제품이다.

정 사장은 계약금 10만달러에 15년동안 연간 50만달러 이상의 기술료를
받는 조건으로 최첨단 선풍기 및 실링팬 구동 모터기술을 사우디에 수출
했다.

중소 R&D(연구개발) 전문업체가 이룬 쾌거였다.

이후 중동사업가들이 속속 정 사장을 찾아온 것은 물론이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젊은 벤처사업가들.

정 사장의 기술만 믿고 사업을 시작한 사우디의 벤처기업 마프와
아랍에미리트의 알하크바니에너지가 그것이다.

초절전 팬을 만드는 마프는 사우디정부로부터 2백만달러를 지원받는
전도유망한 신흥기업이라고.

알하크바니에너지는 현지에선 정 사장이 개발한 절전장치 "스마트마이저"로
더 알려져있다.

두 업체 모두 코리아스엔의 특허기술을 이전받아 사업을 벌인 케이스다.

중동지역 국가들은 현재 "돈 많은 산유국"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산업국가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계속 떨어지는 요즘 에너지절약은 이제 남의 얘기가 아닌 것.

첨단기술에 대한 열망이 절실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절감을 가능케 하는 신기술은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
를 잡을 수 있는 기회. 정 사장의 기술이 한층 빛을 발하고 있는 이유다.

정 사장의 꿈은 전기.전자 발명에 관한 한 세계 최고가 되는 것.

처음부터 이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어릴 적엔 오히려 물리 화학 생물 등 자연과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흰 가운을 입은 과학자가 되길 원했던 그가 "전기 발명가"로 인생목표를
바꾼 계기는 중학교 때 처음 접하게 된 광석라디오.전파를 통해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매료된 것이다.

그때부터 전파 전기 전자 전력 등 "전"자가 들어가는 것은 전부문에걸쳐
섭렵했다.

고교 시절부터는 화려한 경력의 연속이다.

전국과학전람회 연속 5회 특상, 현역 사병으로 복무하던 82년
브러시리스직류모터로 미국 뉴욕 국제발명전 전기부문에서 은상 수상, 군
생활 말년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위촉연구원으로 보내며 브러시리스
서보모터 개발...

국제수상발명가협회 부회장 및 특허청 산하 국제특허연수원 명예교수인
그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국제발명연맹(IFIA)의 회원이다.

정 사장의 다음 목표는 냉장고와 에어컨디셔너에 들어가는 냉동압축기
개발.

중동지역에서 냉장고나 에어컨은 생활필수품 수준을 넘은 생존필수품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3월 설립한 모닉스에서는 기존의 R&D는 물론 다품종 소량생산판매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 이방실 기자 smil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