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마른장마 여러날 계속되다가 2-3일 전부터는 간간이 소나기를 뿌려
공기중에 습기가 많고 불쾌지수마져 높다.

선풍기 에어콘 등이 많이 보급됐다지만 찌는 더위로 밤잠을 설치는 사람이
쾌나 있을 것같다.

우리 몸은 주변의 온도가 섭씨 30도를 넘으면 더위를 느낀다.

35도이상 되면 몸은 열을 시키려고 땀을 배출한다.

땀위에 바람을 보내면 시원하다.

바람이 수분을 빼앗아 가면서 열도 함께 가지고 가기 때문이다.

맥주가 든 병을 젖은 수건으로 싸서 바람이 부는 곳에 놓아두면 시원해
지는데 이는 같은 원리다.

부채로 얼굴을 부치면 시원한 것도 마찬가지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부채는 우리네 생활에서 여름철 필수품이었다.

"여름 생색은 부채요, 겨울 생색은 달력이라"는 속담이 있는 것을 보면
짐작할 수있다.

단오때는 머지않아 더운 여름철이 올 것에 대비해 친지나 웃어른께 부채를
선물로 선사했고, 또 동지에는 다가올 새해를 위해 달력을 선사했던 풍속이
옛날에 성했다.

우리 조상들은 더위가 심하면 이를 피해서 계곡을 찾아 물에 발을 담그는
탁족을 했다.

무더운 여름밤에는 죽부인과 잠을 청했다.

식욕을 돋우어 원기를 왕성하게 하여 더위를 이기려고 보신탕 삼계탕
영계백숙 등을 즐겼다.

또 냉면 냉국 콩국 등 더위를 식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정월 대보름에는 "내 더위 사가게"하며 더위팔기도 했다.

그런데 더위에 대한 색다른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더운 여름이 겨울보다 아들을 낳을 수있는 확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에 소개됐다.

기온이 고환 내의 정액 생성과정에 영향을 미쳐 날씨가 더우면 정자속의
Y염색체 보다 X염색체가 더 손상을 받아 남자아기를 수태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구온난화가 남아출생을 더 높일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으면 남자아기를 고대하는 가정에서는 여름피서를
아예 단념할 지도 모르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