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면서 코를 자주 후비고 산만해지면 축농증을
의심해 봐야한다.

축농증(부비동염)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어린이들이 한번씩은
걸리는 질병이다.

대부분 감기를 앓을 때 세균이 코 주변의 빈공간인 부비동에 침입, 염증을
일으켜 발생한다.

부비동이 세균에 감염되면 이곳에 고름이 쌓이게 된다.

이럴경우 호흡이 어려워진다.

일반적으로 하루 1만l에 달하는 공기를 들이 마셔야 하는데 코 속이 막혀
충분한 공기를 마실 수 없게된다.

따라서 몸에 산소가 충분하게 공급되지 않는다.

항상 머리가 멍해지고 아이의 의욕도 떨어진다.

호흡이 어려워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어 아이의 짜증도 늘어난다.

아이가 초등학생인 경우 성적이 곤두박질 친다.

이에따라 축농증을 빨리 치료해 줘야만 아이의 성격이나 성적을 위해 좋다.

특히 방학기간이 치료에 알맞은 때이다.

강남성모병원 장한성 이비인후과 교수는 "축농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중이염
이나 기관지염으로 발전하고 간혹 유아에서는 뇌막염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물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치된다고 설명했다.


<> 원인 =코감기나 목감기에 걸렸을때 콧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고
쌓이게 된다.

이때 콧물 등에 포함된 세균이 부비동에 침투하면 축농증이 생긴다.

부비동은 8개로 코 주변에 위치해 원활한 호흡과 콧물의 배출을 도와주는
곳이다.

또 수영을 하면서 부비동에 물이 들어갈 경우에도 축농증에 걸릴 수 있다.

자동차 매연등으로 인한 대기오염도 축녹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 증상 =아이들은 어느곳이 어떻게 아픈 지를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축농증에 걸렸는 지를 파악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세는 코감기를 10일이상 앓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코감기는 걸린후 5~7일이면 완치된다.

따라서 10일이상 콧물이 계속 나오면 축농증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또 밤이나 낮에 기침을 자주하고 아이의 입에서 입냄새가 심하게 날 때도
축농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콧물도 짙은 노란색이 된다.


<> 진단과 치료 =병원에서 축농증을 진단할 때는 먼저 코점막이나 콧물의
상태를 검사한다.

정밀검사를 위해서는 코내시경을 이용해 점막을 검사하거나 안면에 대한
X선 사진을 찍어본다.

X선 사진은 부비동의 상태를 한눈에 보여주기 때문에 가장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어린이가 축농증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면 약물치료에 들어간다.

축농증은 발병기간에 따라 급성(1~2주)이나 만성(2~3개월)으로 나뉜다.

급성의 경우는 약 10~14일동안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를 투여해주면
완치된다.

만성은 치료기간이 4~6주로 길어진다.

항생제도 한가지를 투여해본 후 효과가 없으면 4일후 다른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그만큼 참을성있게 치료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자주 앓아 축농증에 걸린 어린이에게는 항생제와 함께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도 함께 투여된다.

약물치료를 받는 동안 아침 저녁으로 아이의 코 안을 생리식염수로 세척해
주면 치료가 더 빨라진다.

장 교수는 "6~8주간 치료해도 호전되지 않으면 어른의 경우엔 수술을
하지만 아이들은 수술을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부비동 근처의 뼈를 건드려야 하는데 성장하면서 얼굴 기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목감기를 앓아 편도선이 자주 붓는 어린이는 편도선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예방법 =아이들이 축농증에 걸리지 않게 하려면 우선은 감기를 막아야
한다.

감기가 걸렸을 때는 빨리 치료해 줘야 한다.

때때로 아이의 코를 풀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어린이 축농증 예방법 ]

<>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청결한 환경을 유지한다.

<> 감기에 걸리면 조기에 치료한다.

<> 부모가 축농증에 자주 걸렸으면 아이를 수영장에 데려가지 않는다.

<> 아이의 코를 자주 풀어준다.

<> 때때로 코속을 식염수로 씻어준다.

<> 수영장에서는 아이가 춥지 않도록 해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