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실적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다.

12월 결산상장사의 경우 8월14일까지 증권거래소에 상반기 영업실적을
제출해 공식적으로 발표하게 된다.

투자자들로서는 투자종목을 물색하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다.

상장사들이 반년농사를 잘 지었는지 망쳤는지를 보고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증권사별로는 상장사들의 상반기 실적을 이미 추정해 내놓고 있다.

그런데 실적과 투자를 어떻게 연결시킬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같은 업종에 속한 종목들의 실적이 모두 같은 수준으로 좋아졌다고
하자.실적이 좋아졌다고 모든 종목을 다 살 수는 없다.

그중 가장 괜찮은 종목을 가려 투자하고 싶은 게 투자자들의 마음이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중 하나가 주가수익비율( PER:Price
Earnings Ratio )을 따져보는 것이다.

실적향상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종목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바로 저PER주 발굴작업이다.

<> PER의 의미와 활용법 =주가를 주당순이익( EPS:Earnings Per
Shares )으로 나눈 값이다.

주당순이익은 순이익을 상장주식수로 나눈 것이다.

결국 PER는 주가x상장주식수/순이익이다.

싯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셈이다.

단위는 배로 나타낸다.

한국경제신문은 시세표에 각 종목별 PER를 게재하고 있다.

A,B 두 종목의 상반기 순이익이 각각 1백억원으로 같다고 치자.상장주식수
도 1백만주로 같다고 가정하자.하지만 A종목의 현재 주가는 1만원,B종목의
주가는 2만원이다.

PER를 구해보면 A종목은 10배,B종목은 20배로 계산된다.

A종목이 같은 실적을 올렸는데 주가는 B종목보다 낮아 저평가돼
있는 것이다.

저평가 종목은 곧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상장주식수가 종목마다 다르니 상장주식수에 따라 PER가 달라질
수 있다.

PER는 같은 업종내 경쟁사들과 비교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시점에
따라서도 비교가능하다.

A종목의 과거 PER가 대개 10배 수준이었는데 최근엔 8배라면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비교시점의 다른 변수를 제외했을 때 그렇다는 얘기다.

PER개념이 본격적으로 활용된 것은 지난 92년부터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게 되면서 "저PER주 혁명"이 일
정도였다.

전세계적으로 투자하는 외국인투자자의 경우 한국의 주식을 다른
나라의 같은 업종 주식과 비교,분석해 투자하는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저PER주 =굿모닝증권이 12월결산 상장사들의 지난 상반기 추정실적과
21일 주가를 기준으로 PER를 산출한 것을 보면 대유통상 경농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조흥화학 코오롱 LG전자 동부한농화학 성보화학 SKC
현대엘리베이터 남해화학 이수화학 성안 롯데삼강등이 저PER주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ER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굿모닝증권의 문성훈 기업분석실장은 "PER와 함께 EVA,EV/EBITDA,ROE
등 여러가지 투자지표를 참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특히 IMF관리체제로 접어들면서 부채비율수준이 중요해지고 구조조정에
따른 특별이익 등으로 이익구조가 바뀌어 PER만을 투자지표로 삼기엔
다소 무리가 없지 않다고 밝혔다.

김홍열 기자 come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