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내 상가 운영 성공사례 ]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사는 정문희(44)씨는 지난달 2년동안 운영해온 점포를
처분했다.

장사가 워낙 잘돼 아쉬움이 남았지만 ''들어오는 사람도 이득을 봐야지''라고
생각하며 넘기니 마음이 편했다.

정씨의 손익계산서는 누가 봐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2년만에 투자원금의 2배를 벌었다.

장사경험이 많지 않은 그로선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게다가 IMF 한파로 상가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올린 성과다.

정씨의 상가투자 성공 스토리는 지난 97년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전에도 부업으로 가게를 몇차례 운영한 정씨는 남편이 명예퇴직하자
장사를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부업에서 주업으로 입장이 바뀐 셈이어서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1억원의 종자돈을 들고서 가게자리를 알아보러 다닌지 한달만에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았다.

광진구 구의동 프라임아파트 단지내상가 2층점포로 실평수가 34평(분양면적
60평)에 달하는 제법 큰 곳이었다.

당시 이 단지내 상가는 주고객이 아파트 입주민이어서 영업이 신통찮았다.

언뜻 보기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이곳을 주목했다.

이유는 상가옆에 건립중인 테크노마트 빌딩에 있었다.

지하5층 지상39층의 거대한 빌딩이 완공되면 이 지역 상권이 바뀔 것이란
전망을 한 것이다.

점포에 권리금이 붙어 있지 않고 임대료도 저렴한 시점이 오히려 투자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판단했다.

그가 점포 임차계약을 체결한 때는 지난 97년7월.

테크노마트가 개점하기 9개월전이다.

개장직전보다 점포를 얻기가 수월할 뿐만 아니라 임대료가 저렴하다고
판단해서다.

정씨는 보증금 9천만원 월세 4백만원에 2년간 계약했다.

평당으로 환산하면 보증금 1백50만원 월세 6만5천원으로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정씨가 점포자리 못지않게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업종선정이다.

한동안 궁리끝에 젊은 층들이 상가의 주고객이 될 것이라고 판단, 카페를
열기로 결정했다.

단지내 상가중에선 보긴 드문 아이템이었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를 위해 평당 70만원씩 2천5백여만원을
투자했다.

정씨는 개점초기에 고전했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매달 적자행진을 벌이니 은근히 초조해졌다.

하지만 그의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테크노마트 개관일이 다가오면서 주변 상가시세가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

지난해 4월 테크노마트가 개관한후론 매출도 껑충 뛰었다.

전자상가지만 11개의 콤플렉스 극장과 할인점이 들어서 유동인구가
많아서였다.

주말이면 이 일대에 교통정체가 빚어질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는게 현지
부동산업소들의 귀띔이다.

정씨는 테크노마트 개점후 평일엔 하루평균 80만~90만원, 주말과 휴일엔
1백20만~1백3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종 특성상 마진이 60%에 달해 재료비와 인건비를 제외한 순수익으로
한달에 1천만원이상 들어왔다.

1년이상 영업을 짭짤하게 해오던 정씨는 점포 임대차기간이 만료된 지난
6월말 점포를 정리키로 결정했다.

주인이 바뀐데다 임대료와 월세가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너무 올라서였다.

영업이 잘 되기 때문에 점포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많았다.

그는 수천만원의 권리금을 붙여 점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그가 점포를 2년동안 운영하면서 얻은 순수익은 1억5천만원.

권리금까지 포함하면 2억원이상의 수익을 실현한 셈이다.

정씨의 성공비결은 점포 투자시 상권의 변화와 성장가능성을 예측하고
그대로 밀어 붙인 점이다.

테크노마트라는 초대형 복합빌딩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고 주변에 새롭게
상가가 개발될 수 있는 부지조차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눈여겨 본게
주효했다.

정씨의 점포 및 업종선정을 도와준 인터원컨설팅의 원창희 소장은 "상가개발
은 통상 계획보다 늦어지고 계획 자체가 포기되는 사례가 많다"며 "투자전에
반드시 실현가능성이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 유대형 기자 >

[ 체크 포인트 ]

상가투자의 성패는 입지여건 업종 주변상권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사전에
시장조사를 꼼꼼히 해야 한다.

우선 상가의 적정규모를 살피는게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가구당 상가면적이 0.5평이하라야 투자가치가 있다.

상가규모가 작을수록 독점영업이 보장되고 장사가 잘되기 때문이다.

배후수요층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상가면적이 작아도 전체가구수가 일정규모 이상은 돼야 한다.

서울및 수도권은 최소한 5백가구이상, 지방은 8백가구를 넘어야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수 있다.

이와함께 인근에 백화점 재래시장 할인점이 있는 곳과 지하층이나 최상층에
위치한 상가는 경쟁력이 떨어져 가급적 피하는게 바람직하다.

또 상가분양 주체가 누구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분양대행업체에 맡기는 경우 추가비용이 발생하므로 가급적 건설업체가
직접 분양하는 곳을 선택하는게 좋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