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비행사상 첫 여성 우주선장인 에일린 콜린스(42)는 25일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선내에서 "임무를 훌륭히 해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콜린스 선장은 그러나 "아직 며칠간 임무가 더 남아있어 부담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공군대령 출신인 콜린스 선장은 지난 23일 컬럼비아호 발사후 5초만에
발생한 전기 단락에 따른 주엔진 정지 사태를 당황하지 않고 매끄럽게 처리해
냈다.

그녀는 또 발사후 7시간이 되자 자그마치 15억달러에 달하는 강력한 X선
망원경인 "찬드라"를 성공리에 우주선으로부터 분리시켰다.

콜린스 선장은 4명의 다른 승무원들을 지휘해 찬드라를 성공적으로 분리한
후 가진 TV 인터뷰에서 최초의 여성 선장으로서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너무 바빠 역사에 관해서는 좀더 나중에 걱정해야 할 것 같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다른 여자 승무원인 캐디 콜먼과 함께 이번 비행을 계기로 젊은
여자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기를 희망하며 "당신이
별을 향해 나아가길 꿈꾼다면 많은 노력이 수반될 뿐이지 충분히 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베테랑 우주조종사로 우주정거장 "미르"호로의 비행을 2차례나 거뜬히
소화해낸 콜린스 선장은 3살바기 딸의 어머니이자 아내로서 일과 가정 생활을
잘 조화시키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뉴욕주 엘마이라시 태생으로 "스타트렉"이나 "로스트 인 스페이스
(LostIn Space)" 등 공상 과학 우주 프로그램을 즐기며 자랐다.

또 2차 대전중의 여자 화물기 조종사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우주
비행사의 꿈을 키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