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 변호사를 직접 거치지 않고도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혼 절차에
필요한 서류를 다운로드받아 이혼할 수 있는 간편하고 저렴한 인터넷 서비스
가 등장했다.

이 서비스는 "데스크탑 변호사"라는 인터넷 법률 서비스회사가 지난주
개설한 것으로 이미 3백 쌍의 커플이 이 회사 사이트에서 이혼 서류를
내려받았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데스크탑이 제시한 인터넷 이혼 비용은 80파운드(약 16만원)으로 보통
4백 파운드정도 드는 기존의 이혼수속절차에 비하면 5분의 1밖에 안된다.

방법도 간단하다.

먼저 이 회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준비된 질문 항목을 채운다.

그러면 첨단 컴퓨터 프로그램이 필요한 각종 서류를 처리, 신청자들이
내려받을 수 있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도우미" 격인 이 회사 소속 변호사들이 처리된 서류를
법원에 등록시키면 끝나는 것이다.

회사측은 일단 당사자들이 합의만 하면 서로 얼굴을 맞대는 불편함을
거치지 않고 쉽게 이혼 소속을 처리할 수 있는데다 수수료까지 싸다는 것이
이 서비스의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종교계는 이 서비스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로마 카톨릭 교회 대변인 패트리샤 하드캐슬은 "이혼 절차를 인터넷에서
밟는다는 것은 비인격적인 일"이라며 "둘이 대면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여지마저 앗아간다"고 비난했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