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놨지만 놀란 투자자들의 가슴은 쉬 진정이
되지 않는다.

울고 싶던 차에 빰을 맞은데다 자꾸만 옛날 생각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보 기아사태와는 여러모로 다르다.

외환보유고도 넉넉하고 주식매수 기반도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두껍다.

정부도 위기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많이 쌓았다.

대우처리 문제를 놓고 수없는 도상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이 나빠지면 즉각 보따리를 풀어놓을 태세다.

주가가 오를 때도 그렇지만 내릴 때도 정부에 맞설 이유가 별로 없다.

프로들은 지진이 나면 지진이 난 땅을 사들여 재미를 보곤한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