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기는 협주악기로는 물론 독주악기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클래식에서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장르에 등장하는 인기도 누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음악계에선 피아노와 현악기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실정이다.

수적으로도 관악기 연주자들이 열세에 있어 국내 교향악단이 "관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이런 국내 관악계의 활성화를 위해 "99 실내악축제"를 관악
실내악으로만 꾸몄다.

오는 8월8일부터 12일까지(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윈드(wind) 섬머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5차례 무대가 마련된다.

무더위로 지친 심신을 상쾌하게 만드는 데 관악기의 힘있고 청아한 소리가
도움이 될 것 같다.

첫날 무대에 오르는 "서울 목관5중주"는 한국의 대표적인 목관앙상블.

드뷔시의 "모음곡 2번", 풀랑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6중주", 요한
슈트라우스 "폴카" 등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할 예정이다.

본 공연에 앞서 음악당 로비에서는 오보에와 하프의 연주를 마임으로
재해석하는 개막이벤트가 마련된다.

둘째날에는 지난 4월 창단된 "코리안 색소폰앙상블"이 선보인다.

국내 클래식색소폰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이성환씨와 그의 제자들로
구성된 악단이다.

색소폰의 탄생과 변천사를 설명하고 장장의 "색소폰 4중주",
림스키-코르사코포 "왕벌의 비행", 길레스 세농 "뱅플래쉬 재즈" 등을
연주한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색소폰의 화음을 들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세번째 윈드는 "서울 금관5중주".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 금관주자인 안희찬, 바실리 강, 김영률, 이정생,
허재영으로 구성된 악단이다.

연주곡목은 헨델의 "바로크모음곡", 시빌 "댄스모음곡", 헨더슨 "타이거
래그" 등.

네번째는 "한음 트럼본앙상블"이 토미 페더슨의 "보스코 로스코", 라벨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등을 선사한다.

마지막날에는 국내 정상급 여성 목관연주자들이 모인 "피리 목관5중주"가
무대에 오른다.

드보르작 "슬라브무곡 8번" 등을 환상적인 목관의 소리로 바꿔낸다.

(02)580-1300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