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회사들의 주식매수 여력은 얼마나 될까.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이 팔자에 나서 투신권이 거의 유일한 주가 지지세력
으로 떠오름에 따라 투신이 확보하고 있는 매수자금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 대한 현대 등 3대 투자신탁은 2조6천억원
정도의 주식매수 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천억원씩 순매수한다고 해도 한달은 시장을 떠받칠 수있는 규모다.

실제로 3대 투신은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떨어질 때마다 적극 매수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따라서 850~870선에서 단기바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별로는 대한투자신탁의 매수여력이 가장 크다.

대한투신은 주식형수익증권 잔고가 6조8천96억원이며 평균 주식편입비율이
56%에 그쳐 약 1조3천억원 가량의 주식매수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김명달 대한투신 주식부장은 "정부가 대우문제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해결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경제성장이나 물가 및 기업이익등 각종지표가 좋다"
며 "지수가 870 밑으로 떨어지면 적극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투자신탁운용도 8천억원 이상의 매수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대문 현대투신운용 이사는 "현재 53%선에 머물고 있는 주식편입비율을
60% 정도로 높일 계획"이라며 "26일에도 지수가 30포인트 이상 떨어질
때마다 적극 사자에 나섰다"고 밝혔다.

나인수 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부장은 "850선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하는게
기본 방향이나 그 밑에서는 적극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신은 주식형수익증권 잔액이 7조4천5백31억원이며 평균 주식편입비율
은 55.3%에 머물고 있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