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설치한 가상 학습공간은 리얼타임으로 계속 학습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효과도 그만큼 커지지요"

SK그룹의 사이버 연수원인 "SK 런플러스(LearnPLUS+)"를 실무 총괄하고
있는 탁현필 SK아카데미 교육1팀 부장은 인터넷을 통한 교육의 장점을 이
렇게 설명했다.

"그룹내 분야별 최고전문가의 지식으로 컨텐츠를 만들면 교육효율도 높아질
것"이라는 그는 "교육생의 특징이나 지식정도를 감안해 개별 컨텐츠를
만들어 운영하는게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SK 런플러스를 도입한 배경은.

"기존의 "시키고 받는 교육"에서 "필요한 것을 스스로 찾아 계속 하는 학습"
으로 바꾸자는 겁니다.

지난 97년 그룹의 인력개발 담당자와 전산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면서 시작했지요.

이 팀은 미국 일리노이대 연수를 다녀온 직후인 98년부터 작업에 착수
했습니다"

-인터넷교육은 어느 단계인지.

"SK는 완전한 사이버 연수원을 원치 않습니다.

신입사원이나 승진자에 대한 교육과정 등 집체교육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다만 "일처리 5단계 요령" 등 배워두면 현업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담은
"업무수행 지원시스템"이나 회화 재무 마케팅 등을 가르치는 "전자교실"은
1백% 사이버 연수원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어떤 효과를 보았는지.

"연수원 기능이 확대됐습니다.

집합교육은 공간과 비용을 필요로 하며 업무에도 지장을 주지요.

그러나 컴퓨터 접속만으로 가능한 인터넷교육은 사정이 다릅니다.

그만큼 교육인원을 늘릴 수 있다는 얘깁니다.

집체교육 앞뒤로 인테넷 교육을 실시하니까 집체교육때 쓰는 교재부피도
줄고 교육기간도 짧아지더군요"

-장애요소는 없는가.

"계열사마다 정보유통망 수준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환경이 다른 교육생을 똑같은 시스템으로 교육시키면 차질도 생깁니다.

지난 3월 시범교육때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일부 현장 직원들은 PC방을
이용해 사전교육을 마치기도 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려면 적쟎은 투자비가 든다는 점도 어려움의
하나입니다"

-가장 유의할 점이라면.

"인터넷에 단순히 학습공간을 만드는 정도라면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무엇보다 컨텐츠를 재미있고 유용하게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기존의 교재를 인터넷에 게재하는 정도에 그쳐도 성공하기 힘듭니다.

초창기엔 시스템을 강조해야 하지만 너무 집착할 경우 학습자를 도외시하는
부작용이 생겨납니다.

이용자가 싫증을 내는 순간 인터넷 연수원의 생명도 끝납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