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대우 쇼크를 진정시키기 위해 금융.실물부문의 입체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사무국내 전담 대책반을 구성, 철야대책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27일에는 손병두 부회장이 현대 삼성 LG SK 등 4개 그룹의
구조조정본부장과 만나기로 해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긴급구조대"를 자청한 4개 그룹의 대우 지원대책이 주효할 경우 대우사태를
수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금융.실물지원 =재계가 마련중인 대우지원 방안은 크게 보면 금융부문과
실물부문이다.

전경련은 재계의 직.간접적인 금융지원방안으로 <>콜자금 지원 <>계열
투신사가 보유한 대우 회사채 및 기업어음 매도 자제 <>대우 계열사 증자
참여 등을 꼽았다.

이같은 금융지원 방안으로도 대우쇼크가 가라앉지 않을 것에 대비, 재계는
대우자동차 등 대우제품을 현금구매하고 일부 대우자산을 사주는 등의 실물
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물에 빠진 대우를 돕기 위한 입체적인 구난작전이다.

재계의 지원은 대우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데 중점을 두고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대우가 단기 유동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거래 금융기관에 간접적인
협조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궁지에 몰린 대우로 하여금 침착하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자는 취지다.

<> 지원 배경 =4개그룹이 대우지원에 적극 나선것은 대우가 붕괴될 경우
그 파급효과가 자신들은 물론 재계 전체에 도미노식으로 미칠 것을 우려
해서다.

유한수 전경련 전무는 "대우쇼크로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 기업가치가
떨어져 재계가 유상증자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재계가 이런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어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 LG SK 등이 유동성이 풍부해 대우를 지원할 여력이 있다"며
"소액주주들도 국가경제의 문제인 만큼 이번 지원을 이해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재계 공조의 실효성 =전경련은 4개그룹의 주도로 재계가 대우 지원에
나서면 경제 주체들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징적인 효과가 큰 만큼 자본시장을 안정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4개 그룹은 실물 경제는 물론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나 된다.

때문에 4개 그룹이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구체적인 실천에 나설 경우 대우
사태를 수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재계가 한마음으로 이번 대우 문제를 처리하는데
앞장서면 예상보다 빨리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의 공조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게 되면 재계는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 그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