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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구두쇠가 되자 .. 이종훈 <중앙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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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경제지표가 다소 좋아지고는 있으나 그 내용을 보면 걱정스러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IMF체제를 겪으면서 산업구조는 허약해지고 유통구조는 이중화됐다.

    특히 소비형태는 양극화 돼가고 있다.

    고소득층의 고급소비재 수입과 소비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에 서민층의
    소비는 오히려 위축세다.

    양주와 맥주 등 고급주류의 소비는 계속 증가하는데 소주나 탁주의 소비는
    줄어들고 있다.

    골프.승마 등 고급스포츠의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에 전통적인 스포츠는
    오히려 기피되고 있으며 심지어 대중스포츠인 야구나 축구 역시 미국의 프로
    스포츠에 밀려 그 인기가 점점 식어가고 있다.

    빈부간에 소득격차가 벌어지면서 수출보다도 수입이 10배 이상이나 증가하고
    특히 소비재수입은 평균 수입증가세의 3배에 달한다.

    골프용구 귀금속 등 사치성 소비재는 수입증가 속도가 9배나 되는 실정
    이다.

    따라서 건전한 소비생활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정부 기업 국민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구두쇠 작전"을 펴 나가야 할 것이다.

    9년간 장기적인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은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고와
    세계 제일의 무역흑자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부 기업 국민 모두가 철저한
    구두쇠 작전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일본은 지금까지 1천조원 이상의 경기회복자금을 풀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일본정부는 얼어붙었던 소비를 늘려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세금을
    깎아 주었다.

    그만큼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세금감면액 만큼 다시 저축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국회에서는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국민들에게 30만원 짜리
    상품권을 나누어주기까지 했다.

    하지만 상품권을 한꺼번에 써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필요한 때에 쓰는
    바람에 당초 예상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일본이 이렇게 엄살과 구두쇠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IMF관리체제가 끝났다고 흥청망청할 때가 아니다.

    우리야말로 모두 구두쇠 작전을 펼쳐야 할 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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