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8일 당무회의에서 "3김청산"을 주장하는 이회창 총재측과
"YS와 연대"를 외치는 옛 민주계 출신간 심각한 갈등을 노출했다.

이 총재는 "21세기를 앞두고 새로운 천년을 준비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그동안 국가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3김정치가 다시 등장하는 것은
결코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게 국민적 생각"이라며 "3김정치 청산"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정창화 이상배 유한열 이재환 당무위원 등 대구.경북 및 충청권 출신들도
"김 전 대통령의 정치재개는 당을 분열시킨다"며 이 총재의 노선에 지지를
표시했다.

또 민주산악회에 참여하려는 당원에 대한 당기위 회부를 주장했다.

이처럼 이 총재가 "3김청산"을 들고 나온 것은 여권의 정계개편이나 YS의
정치재개에 따른 야권분열등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로 마음을 굳힌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적 비판여론을 등에 업고 "후3김시대"가 열리는 것을 차단하고 "차기
대선주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박종웅 의원은 "최근 YS가 발표한
성명은 반독재 장기집권 음모를 분쇄하고자 하는 것인데 이에 동조하는 것을
해당 행위라고 규정해서는 곤란하다"고 즉각 반발했다.

경남 출신인 박희태 의원도 "우리 당은 반DJ세력의 집합체가 아니냐"며
YS와의 연대 필요성에 대해 지지의사를 내비쳤다.

박 의원은 "한나라당 지도부가 김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발목을 잡는다면
신당창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 이같은 갈등이 심화될 경우
한나라당의 분당 가능성 마저 배제할수 없는 분위기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