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이 30일 주당 8천5백원 수준에서 10억달러 규모의 해외DR(주식예탁
증서)을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상장법인 재무관리규정에 정해진 10% 할인한도를 초과하는 16%의
할인발행이어서 헐값 발행논란이 일 전망이다.

한빛은행은 29일 도쿄 홍콩 런던 프랑크푸르트 뉴욕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해외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로드쇼를 진행한 결과 8천5백원 수준에서
10억달러 규모의 해외DR을 소화할수 있다고 밝혔다.

한빛은행은 금감위 재무관리규정에 따라 산출한 최저발행가격 9천1백원보다
낮은 8천5백원에 투자자들이 DR을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설명
했다.

현행 재무관리규정에 따르면 상장법인이 신주를 발행할때 발행일 이전
한달간 평균주가, 1주일 평균주가, 직전일 종가중 최고가격을 기준가격으로
정하고 기준가격보다 10%이상 할인해 발행할수 없도록 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6월25일 신설한 재무관리규정에 예외를 인정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 왔으나 은행의 자본확충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
한빛은행이 해외DR을 10%이상 할인발행하는 것을 승인해 줄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은행은 DR발행이 실패할 경우 올해안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하기가
어려워지고 또다시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수 있다며 증선위
등에 재무관리규정상 예외를 인정해 줄 것을 계속 요청해 왔다.

1만2천원대였던 주가가 대우사태로 한때 7천원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DR
발행이 무산될 것이라는 말들이 나돌았었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동안 한빛은행이 8천원 이상의 가격으로 DR을 발행할
경우 성공이라고 말해 왔다.

헐값 발행 논란속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