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한국 증시와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대우 쇼크로 주가 폭락한 이후 외국인들의 시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대우그룹 해외부채의 리스케줄링 작업이
달라질 수있고 증권시장 또한 커다란 영향을 받을 수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8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던 외국인 투자자
들은 29일 곧바로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자렛 F.웨이트 미국 리먼브러더스증권 아시아지역총회장의 견해를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

웨이트 회장은 한국기업의 나스닥상장 추진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내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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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7년이후 한국은 구조조정을 통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 왔다. 이제 그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자렛 F.웨이트 리먼브러더스 아시아지역 총회장은 "한국경제가 괜찮다"는
말로 회견을 시작했다.

웨이트 회장은 "2000년 1월까지 한국의 인터넷관련 기업을 미국 나스닥시장
에 상장시킬 계획"이라며 이를 추진하는 것도 한국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먼브러더스는 현재 한두개 비상장 인터넷관련기업을 나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

그는 또 "한국의 증권거래소관계자들을 만나 사이버주식거래 현황등에 관해
많은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내 증권회사들뿐 아니라 향후 전세계 증권사등 금융기관들이 인터넷을
통해 한국 증권거래소의 회원역할을 할 수 있도록 원격회원권을 주는 방안도
논의중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는 아시아 인터넷 비즈니스분야의 선두
주자로 최근 다양한 교육 세미나를 개최했다.

특히 홍콩 기관투자가 세미나에선 한국의 온라인업체인 두루넷이 참가했다.

웨이트 회장은 "전세계에선 전자상거래등 기술혁명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전자상거래야말로 한국의 경제개혁과 구조조정에 놀랄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중에서도 자본시장에서의 변화가 가장 빠르다고 강조했다.

미국에는 현재 1백여개 인터넷회사가 상장돼 있다.

대표적인 인터넷관련사인 AOL은 현재 싯가총액이 1천3백80억달러에 달한다.

전통적인 미디어회사인 타임워나사나 월트디즈니사보다 훨씬 큰 규모다.

전세계 자본시장에서 2조억달러 규모의 유가증권이 거래되고 있다.

미국내에서는 일반투자자중 약 30%가 인터넷을 통해 주식을 매매하고 있다.

이런 규모를 감안, 리먼브러더스는 세계 제2위인 할인증권사인 피델리티사
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제휴를 통해 피델리티사의 6천5백만에 달하는 일반및 인터넷주식거래
고객에게 투자상품및 연구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 신디케이트부를 통해서는 아시아지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터넷 관련
상장사들에게 피델리티 온라인고객과 기관고객을 연결해 줄 계획이다.

웨이트 회장은 "지금까지 리먼브러더스는 아시아에서 2개의 인터넷 관련
기업을 미국 나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시킨 경력이 있다. 싱가포르회사인
퍼시픽 인터넷사를 아시아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이어 중국의
언어포탈서비스회사인 차이나.com사를 나스닥에 상장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의 일반전화사용자수는 전세계 10위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무선통신 가입자수 기준으로는 8위에 해당한다.

인터넷 사용자수는 98년 현재 3백10만명"이라며 "오는 2001년까지는
1천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인터넷관련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펀더멘털이 우량한 인터넷기업이라면 언제든지 물색, 나스닥시장에 상장시킬
예정이라고 그는 말을 맺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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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약력 ]

-1980년 뉴욕주 코넬대학 졸업
-콘티 코모디티즈 서비스 근무
-1981년 리먼 브러더스 입사
-리먼 브러더스 아시아 자본시장운영본부장
-리먼 브러더스 운영위원
-리먼 브러더스 아시아지역 총회장(CEO)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