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과열이라 볼 수 없다"

통계청 박화수 경제통계국장은 6월중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도소매판매(14.2%), 설비투자추계(54.2%) 등이 모두 높은 증가율을 기록
했지만 절대수준은 여전히 IMF 이전을 밑돌고 있다는 설명이다.

<> 지속적인 소비증가세 =6월중 도소매판매액 증가율은 90년9월(14.6%)
이후 최고의 증가세다.

특히 도매가 13.7%의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낸 점이 주목된다.

소매업자들이 앞으로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 그만큼 많이 사들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올들어 경기회복을 주도해온 소비증가세가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이는 소비수준을 외환위기 이전과 비교해 봐도 알 수 있다.

2분기중 도소매판매액을 97년 2분기와 비교하면 26.8% 적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95년 3.4분기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소비가 정상수준까지 회복되려면 아직도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 점차 분주해지는 공장 =6월중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9.8%를 기록했다.

97년8월의 80.7%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작년에는 가동률이 70%를 웃돈 달이 12월 한달 뿐이었다.

공장의 분위기가 작년에 비해 몰라지게 분주해진 것이다.

특히 자동차 조립금속 정유 등의 공장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다만 6월의 공장가동 일수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이틀 늘어난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를 고려하면 실제 가동률은 77~78% 정도라는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외환위기 이전의 80~85%에 이르려면 아직도 좀더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 되살아나는 투자심리 =공장가동률이 높아지면 기업들은 투자에 나서게
된다.

6월중 설비투자투자추계치가 54.2%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 이를 보여 준다.

특히 민간제조업 기계수주는 38.4% 증가해 앞으로 설비투자가 계속 증가할
것임을 예고했다.

공업용 건축허가 면적이 2백72.3%나 늘어난 것도 투자회복의 청신호다.

그러나 설비투자도 소비나 마찬가지로 절대규모가 IMF이전 수준에 아직
못미치고 있다.

지난 2분기중 설비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2% 증가했지만 97년
2분기보다는 26.8% 적었다.

<> 건설경기는 여전히 취약 =국내건설수주는 지난 4월 39.3%의 증가세로
돌아선데 이어 5월에는 89.6%의 신장률을 나타냈었다.

그래서 건설경기가 드디어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감을 부풀렸다.

그러나 6월에는 다시 6.2% 감소로 주저앉았다.

4~5월의 경우 공공부문 건설계약이 집중된데 따른 일시적 회복세였다는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다만 선행지표격인 건축허가면적이 5백27만평방m로 16.8% 증가한 것이
희망적인 신호다.

허가후 착공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건설경기 회복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경기종합지수는 계속 호조 =6월중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1.8이다.

지난 3월 이후 계속 전월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순환변동치가 통계작성 이후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성장수준을
100으로 놓고 계산하는 수치라는 점에서 아직 경기가 정상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