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1급 호텔들의 결혼식 유치전이 한창이다.

가정의례준칙의 폐지로 오는 8월9일부터 특1급 호텔에서의 결혼식이 전면
허용되기 때문이다.

호텔예식은 매출도 늘리고 수익도 올릴 수 있는 짭짤한 "사업"이다.

게다가 호텔에서 예식을 올리는 신랑 신부들이 대부분 상류층이어서 미래의
단골고객으로 이어질 소지도 높다.

때문에 특급호텔들은 지난 3월부터 웨딩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예비 신랑 신부를 잡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연회장을 개보수하는데 60억원을 투자한 호텔도 있을 정도다.

특급호텔들은 "호화결혼"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 언론매체를 통한
공개적인 홍보를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이벤트행사를 개최하거나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를 대상으로
DM(다이렉트 메일)을 발송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약건수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스위트룸에서의 1박과 조식제공, 공항까지 리무진승용차 무료 대여는 기본
혜택사항이다.

호텔내 식음업장 이용시 30% 할인혜택을 부여하는 호텔도 적지 않다.

외국 비즈니스맨과 VIP 고객이 자주 드나드는 신라 하얏트 인터컨티넨탈은
호텔내 예식에 신중한 편이다.

결혼식 유치로 인해 호텔 이미지가 나빠질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얏트의 경우 올해말까지 결혼식 예약을 3~4건만 받는다는 입장이다.

특급호텔들은 예약건수를 "극비사항"이라며 밝히기를 꺼리고 있다.

하지만 결혼 성수기인 9~10월 주말의 경우 예약이 이미 끝난 특급호텔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을 이용하거나 주말이 불가피할 경우 9~10월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 이성구 기자 s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