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로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임금소득차가 벌어져 불평등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가 30일 발표한 "98임금구조 실태분석"에 따르면 지난 80년이후 매년
감소추세를 보여오던 월수입 50만원 미만의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지난 97년
2.5%에서 지난해에는 2.7%로 18년만에 처음 증가했다.

또 월 2백만원이상의 고임금소득자는 97년 20.4%에서 지난해 21.2%로
오히려 증가, 임금소득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이에따라 소득분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도 97년 0.2521에서
지난해 0.2542로 증가했다.

지니계수는 수치가 클수록 근로자들의 소득차가 큰 것을 의미하는데 "0"
일 경우 완전 평등을, "1"일 경우 완전 불평등을 나타낸다.

학력별로도 지난해 대졸이상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3만원 가량 상승한 반면
고졸자는 4천원, 중졸이하는 1만3천원 정도 하락, 격차가 벌어졌다.

고졸 경력 3~4년차의 임금을 1백으로 할때 대졸 1년미만 근로자는 97년
109.8에서 지난해 116.4로 늘어났다.

사업장 규모별로도 임금격차가 벌어지고있다.

10~29인의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의 임금을 1백으로 할 때 5백인이상 사업장
근로자 임금은 97년 1백16이었으나 지난해 1백25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여성의 임금수준은 남성에 비해 63.1%로 꾸준히 그 격차가 줄어
들고있으나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있다.

한편 근로자의 평균연령은 36.2세(남자 37.6세, 여자 32.2세)로 97년
(35.8세)보다 높아졌다.

평균 근속년수도 자발적 이직자와 신규채용의 감소로 인해 97년 5.6년에서
지난해 6.1년으로 높아졌다.

전체 근로자중 대졸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3.6%로 지난해보다 2.1%포인트
증가해 근로자들의 고학력화가 꾸준히 지속되고있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