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지 남부지역에 최고 6백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4명이 사망하고
가옥과 농경지 도로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냈다.

특히 이번 호우를 뿌렸던 비구름대가 북상하고 있어 중부지방에서도 31일
까지 최고 1백20mm의 비가 내리는 등 비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8시를 기해 서울 경기 내륙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령
했다.

31일 새벽1시 현재 거제에 6백35.5mm, 통영 4백52.2mm, 부산 3백19.8mm,
마산 2백93.0mm, 여수 1백91.6mm 등 남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기습호우로 이날 오전 2시께 경남 통영시 서호동 418 일대 언덕이
붕괴되면서 정수용(44)씨의 집을 덮쳐 정씨와 처 한봉희(41)씨, 딸 민희(6)
양 등 일가족 3명이 매몰돼 숨졌다.

이에앞서 지난 29일 오후 6시30분께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이종학(57)씨
의 집앞 배수로에서 이씨가 물을 빼내다 갑자기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숨졌다.

가옥 침수도 잇따라 30일 오전 1시께 거제시 둔덕면 죽전마을 박동선(68)씨
집이 침수된 데 이어 오전 4시께는 창원시 안민동 자연마을 30여채가 물에
잠겼다.

또 집중호우로 마산시 회원구 양덕동 양덕천이 범람, 지하주택 10여채가
침수됐으며 해안지대 주택 50여채도 부서지거나 침수됐다.

경남도는 이번 호우로 약 7백여 가구가 침수돼 1천1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농경지도 1천2백여ha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기상청은 31일까지 중부 및 경남북지역에 30~80mm(최고 1백20mm 이상),
전남북지역에 20~50mm(최고 80mm 이상), 제주에 10~40mm(최고 60mm) 등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