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테러를 당해 치료를 받다 49일만에 숨진 김태완(6.대구시 동구 효목
1동)군의 부모 등 가족 6명이 한꺼번에 사후에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서약서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제출했다.

태완군의 아버지 김동규(35)씨를 비롯한 가족들은 모두 사후에 각막과 장기
뼈 시신 모두를 기증하고 화장하겠다고 서약했다.

특히 태완군의 외삼촌인 박재성(38)씨는 살아있을 때 골수와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서약하기도 했다.

이들 가족은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두눈을 잃은채 병상에 누워 있었던
태완군을 생각하면서 먼저 베풀어야 한다는 마음에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은 또 장기기증 서약과 함께 혈액투석 등으로 고생하고 있는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에게 매달 일정금액의 지원금을 내는 후원인으로도
등록했다.

태완군은 지난 5월20일 집주변 골목에서 황산 테러를 당해 전신 40%에
3도 화상을 입고 두눈도 실명한 상태로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8일 숨졌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