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채권단은 대우 계열사중 먼저 대우중공업의 부채를 자본금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2일까지 대우로부터 재무구조개선약정 수정안을 받아 5일까지
대우 계열사 처리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1일 "먼저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을 실사한
뒤 대우의 현물출자와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해 값을 높이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서 매력있는 상품(기업)을 만들려면 은행이 출자전환
(Debt-Equity Swap)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대우 구조조정의 주도권논란에 대해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채권단과 (높은 값을 받으려는) 대우가 서로 경쟁하는
형태"라며 누가 주도하는가의 차원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채권단이 계열분리,매각,외자유치 등을 추진중인 대우
계열사중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이 출자전환 1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대우중공업이 부채(10조원)보다 자산(14조원)이 많고 조선
부문에서 흑자를 내,출자전환이 채권단과 주주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우자동차는 스스로 외자유치를 추진중이고 대우전자도 출자전환
없이 매각이 가능해 출자전환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계획대로라면 대우그룹 계열사 처리에 대한 종합보고서 초안은
오는 5일께 나올 예정이다.

보고서는 이후 3~4일간의 검토를 거친 뒤 운영위원회를 통해 오는
11일까지 최종 확정된다.

이 경우 부채의 출자전환이 필요한 대우 계열사의 윤곽도 이번주중
드러나게 된다.

한편 강봉균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 프로그램에 출연,
김우중대우그룹 회장이 "구조조정 완료후 퇴진"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시장에 의해 진퇴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회장의 소유지분이 모두 없어질 경우에도 주주들이 김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고 구조조정에 따라 대외신뢰를 회복해
지분정리를 다 안하고 소유권이 일부 남을 때에는 그에 해당하는 경영권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형규 기자 ohk@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