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에 지난 31일 밤과 1일 이틀동안 집중호우가
쏟아져 민간인과 군인 등 12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1만5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중앙재해대책본부 2일 오전 2시 현재 집계).

또 주택 6천1백58채와 농경지 1만4천8백62ha가 유실되거나 물에 잠겼다.

연천댐과 임진강 일부, 한탄강 지천 등이 범람해 문산과 연천 동두천의
일부 지역이 완전히 물에 잠겼다.

특히 문산지역은 취수장이 침수돼 물 공급이 끊겼다.

이번 집중호우로 문산전화국이 침수되는 등 유선전화 2만3천여회선, 이동
전화기지국 75곳도 피해를 입었다.

31일 오후 11시20분께 경기 파주시 파평면 법원리에선 야외 숙영과 훈련중
이던 사병 6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연천과 파주의 일부 마을은 도로까지 끊겨 구호품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또 낙뢰로 전화와 전기마저 두절됐으며 동두천지역엔 식수공급이 중단됐다.

강원지역에선 1일 오전 2시45분께 화천군 화천읍 동촌2리 황청근(60)씨
집이 산사태로 매몰돼 낚시꾼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철원 일대도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됐으며 도로와 교량이 끊겨 마을이 고립
되기도 했다.

양구와 인제 등지에서도 일부 지역이 침수됐다.

도로가 유실되거나 물에 잠겨 경기도 연천 포천 파주지역 25개소, 강원도
철원 화천지역 7개소, 서울 1개소 등 33개소의 통행이 통제됐다.

경원선 대광리~연천역, 경의선 파주~문산, 교외선 일영~의정부 구간 등
3개소가 침수로 한때 통행이 중단됐다.

31일부터 이틀간 내린 비의 양은 2일 오전 2시 현재 <>연천 5백76mm <>철원
5백36mm <>동두천 4백78mm <>파주 5백42mm <>인제 2백23.5mm <>춘천
2백21.7mm <>인천 2백17mm <>서울 2백3.5mm <>속초 1백78.7mm <>수원 72.7mm
<>양평 66.5mm <>홍천 63mm 등이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