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이른바 LG전자 삼성전자 삼성전관등 디지털방송 테마주를
줄기차게 팔아치우고 있다.

그러나 은행주는 대우쇼크 이후 상승탄력을 잃어가고 있는데도 거의 매각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30일까지 LG전자 주식을
1백34만주 순매도해 지분율을 27.4%에서 25.2%로 낮추었다.

외국인은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도 2백47만주를 팔아치워 지분율을 46%대에서
44%대까지 떨어뜨렸다.

외국인 매도는 디지털TV나 셋톱박스 제조업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부품업체인 삼성전관 코리아써키트 대덕전자 대덕산업 등도 외국인의
매도공세를 피하지 못했다.

7월 한달동안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삼성전관 1백81만주 <>코리아써키트
1백30만주 <>대덕전자 1백만주 등이었다.

디지털 관련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는 차익실현이 일차 목적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LG전자를 2만~3만원의 가격에 집중매수했으며 4만원을 웃돌자
팔기 시작했다.

특히 정부의 발표로 LG전자가 디지털 테마의 핵심주로 떠오른 7월 하순
부터는 매도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전우종 동원경제연구소 수억연구원은 "디지털 관련주가 단기급등했기 때문에
더이상 단기투자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조정을 받을때마다 저가매수해 장기
보유하는 자세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지분이 높은 우량 은행들의 경우 대우쇼크가 증시에 전파된
지난달 23일이후부터 지난주말 현재까지의 1주일동안 외국인지분율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택은행은 같은 기간동안 외국인지분율이 61.0%에서 61.4%로 미미하나마
높아졌다.

국민은행에 대한 외국인지분율은 48.1%에서 48.7%로 바뀌었다.

또 하나은행에 대한 지분율도 28.6%에서 28.8%로, 한미은행은 22.3%에서
22.7%로 변했다.

신한은행에 대한 지분율은 40.7%에서 39.6%로 떨어졌으나 그 폭이 극히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 양홍모 기자 yang@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