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월부터 방송 및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무궁화 3호 위성이 오는 27일
(한국시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기지에서 발사된다.

현재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무궁화 1호 위성을 대체할 무궁화 3호 위성은
지난달 19일 항공편으로 쿠루 위성발사기지에 도착했다.

무게 2800kg, 길이 19.2m의 대형 위성이다.

1.2호 위성과 달리 4개의 구동안테나가 설치된 이 위성은 지상명령을 통해
원하는 위치로 서비스지역을 바꿔 한반도 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에도
중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상업용 통신위성으로는 처음으로 30/20GHz대역의 Ka광역 중계기를
탑재, 문자, 영상, 음성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하게된다.

위성수명도 1.2호보다 5년이 긴 15년이다.

무궁화 3호의 위성본체는 미국 록히드마틴사에서 제작한 A2100 모델이다.

발사체는 지난 11년간 가장 높은 발사성공률(97.2%)을 기록하고 있는
유럽 아리안 스페이스사의 아리안IV 로켓이다.

북위 5도 쿠루기지에서는 무궁화 3호 발사준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달 19일 록히드 마틴사로부터 위성체를 인수한 아리안 스페이스는
현지에서 최종 종합점검을 마쳤다.

또 아리안 스페이스의 발사준비 구역에서는 위성본체 보호 및 포장 덮개작업
이 진행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14일께 발사구역으로 운반된다.

위성체 연료공급은 20일 실시될 예정이다.

발사 5일전인 21일 위성체와 발사체를 결합한다.

연료공급은 1단과 2단의 경우 발사 이틀전에, 극저온 연료가 필요한 3단은
발사 당일 3시간전에 이뤄진다.

발사시간은 26일 오후 7시33분~9시49분(한국시간 27일 오전7시33분~9시49분)
으로 예정돼 있다.

발사시간은 효과적인 태양각(Sun Angle) 확보를 위해 저녁으로 정했다.

이는 위성체의 태양에너지 충전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위성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 태양열을 못받을 경우 자체 배터리를 활용하는데
그럴 경우 위성통신 기능에 상당한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발사후 로켓과 위성이 분리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21분이면 충분하다.

과거 무궁화 1.2호가 발사됐던 미국 플로리다의 경우 북위 27도에 위치해
위성을 적도궤도로 진입시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위도가 낮은 곳에서 발사할 경우 연료를 남겨 위성수명을 늘리는데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