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과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8월 주가가 하락세로 출발했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959.81로 지난 주말(969.72)보다 9.91포인트 내려
이틀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지속한데다 그동안 순매수를 보이던 기관투자가마저
매도세로 돌아섰다.

개인들이 힘차게 "사자"에 나섰지만 큰 손들의 매도세를 막기엔 다소
역부족이었다.

전장 한때 엔화강세영향 등으로 전날보다 12.60포인트나 올랐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반전돼 후장 들어 30.12포인트나 떨어지기도 했다.

일교차가 42포인트나 됐다.

대우그룹 구주조정의 주도권이 대우그룹으로 넘어갔다는 소식이 매수열기를
약화시켰다.

한빛은행의 DR(주식예탁증서)발행 실패도 악재로 작용했다.

오후장들어 정부가 "대우그룹의 해외부채에 대해 지급보증을 설 것"이란
소문으로 급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결국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종목이 80개에 달할 정도로 실적이 좋은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장이 급속히 재편되는 조짐을 보였다.

<>특징주 =이른바 "빅5"는 모두 내려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다.

대우그룹에 대한 부담에 따라 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자동차 등 운수장비업종은 돋보였다.

엔고수혜주로 꼽히는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등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우량주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창원기화기 SJM 한라공조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반도체관련 테마주인 현대전자 LG반도체 디아이 미래산업 신성이엔지
등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그룹별로는 현대그룹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외국인들의 매수를 보인 한국타이어를 비롯 대원강업 동부한농
신성기업 성문전자 중앙건설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진단 =가시적 상승모멘텀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조정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비록 엔화강세와 기업실적호전, 꾸준한 자금유입 등의 호재가 존재하지만
대우그룹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강한 탓이다.

윤삼위 LG증권 조사역은 "시장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되 엔고수혜주, 반도체
등 테마주 중심으로 선별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