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무기 기술 절취 의혹을 받고 있는 대만계 미국 과학자 리원허는
"과학자들이 비밀정보를 기밀용 컴퓨터에서 일반 컴퓨터로 이전하는 것은
통상적으로 해오던 일"이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1일 방영된 CBS방송 시사프로 "60분"과의 회견에서 "어느 날 갑자기
미국인들이 나를 반역자라고 부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당국이 핵무기 기술의 중국 유출설과 관련, 희생양이 필요했으며
대만 태생 중국인인 나를 최적임자로 선정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빌 리처드슨 에너지부 장관은 같은 프로에서 "리가 기밀 컴퓨터
에서 일반컴퓨터로 핵기밀을 이전한 행위가 중국측의 정보접근을 용이하게
했다"며 "이는 잘못되고 부적절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74년 미국으로 귀화한 리는 수 천건의 핵무기 관련 비밀정보를
일반 컴퓨터로 이전한 것으로 밝혀진 후 뉴멕시코주에 있는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에서 해고됐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