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는 금액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외환보유고를 고려하면서 외자의
질에 초점이 모아져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올들어 외국인직접투자는 기술이전이나 고용창출효과가 큰 제조업투자
유치보다는 서비스업에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 배상근 수석연구원은 3일 ''90년대 외국인 투자의 추세와 시사점''
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직접투자는 최근
증가세지만 아직 투기적인 성격의 증권투자가 2배 가량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연구원은 이에 따라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이 국내에 유입될 때 그
자금을 일정기간 예치하게 하는 식의 보완장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투자 유형별로는 5년이상의 장기투자가 꾸준히 늘고 있으나 아직 신규
주식투자가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는 기업인수보다는
신규 또는 증액투자를 통한 지분참여 경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올 상반기 투자는 서비스업이 5백74건에 28억8천만달러로 전체의 64.7%
를 정도로 서비스업 위주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배 연구원은 "서비스업에 비해 설비투자 및 기술이전 등의 효과가 높은
제조업 투자유치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투자국별로는 미국은 투자 증가세가 둔화, 일본은 감소 추세인 반면
유럽연합(EU)은 점차 증가해 올 상반기부터 최대 투자자로 부상하고 있으며
올해말 EU의 경기회복과 함께 추가 투자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외국인 직접투자는 외환보유의 안정성을 높이고 설비투자를
통해 총고정자본 형성을 높이며 선진기술 이전을 수반해 생산성을 증대
시킨다"며 "투자를 저해하는 규제를 철폐하고 경제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진국의 개도국 투자 확대 추세와 달리 올 상반기 한국의 외자
유치는 목표액의 30% 수준에 그쳐 한국 투자환경에 대한 외국인의 부정적인
시각을 엿볼 수 있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