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가격이 바닥을 치고 오름세로 돌아서자 국내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 부담이 늘어나고 제품가격에도 이를 반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로선 곡물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당장 선물 매입량을
늘려야 한다.

그러나 대두(콩)와 옥수수 수확기를 1~2개월 이나 앞두고 성급하게 판단
하기 어려워 애를 태우고 있다.

제일제당 신동방 대상 등 곡물을 많이 수입하는 업체들은 대체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해마다 여름이면 국제곡물시장이 날씨 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고온건조한 날씨가 더 계속되면 좀더 공격적으로 매입에
나서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두의 경우 국내업체들은 연간 1백50만t을 수입하고 있다.

가격이 10% 오를 경우 3천만달러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식용유 가격도 3~4% 정도의 인상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소맥은 연간 2백10만t 가량이 수입되고 있다.

가격 10% 상승시 추가부담액은 2천5백만 달러에 이르고 밀가루 판매가격도
6~7% 정도 올리지 않을 수없다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옥수수는 부담이 더욱 크다.

같은 비율로 가격이 오른다고 가정할 때 수입을 위해 추가로 투입돼야
하는 금액은 6천만달러에 달하고 이를 원료로 생산하는 사료도 값을 3~4%
정도는 올려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