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범 자민련 의원이 3일 국회 긴급현안질의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은
내각제 공약을 어긴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민회의측을 공격했다.

이 의원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권은 독재정권"이라며 "대통령은 국민과의
내각제 약속을 깼으면 먼저 국민에게 사과하고 왜 연내에 하지 못하는지를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합당이나 세대교체에 대해서도 청와대와 국민회의측을 비난한 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내각제 개헌안을 국회에 발의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이 이처럼 내각제 고수를 주장함에 따라 전날 김종필 총리 주재로
당내분란을 수습한 자민련이 또다시 갈등을 겪게 될지 주목된다.

이 의원의 돌출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통쾌하다"며 악수를 청한 반면
국민회의는 격앙된 표정으로 "야당에 입당하라"며 야유를 보냈다.

그러나 자민련측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나타내지 않는등 상황을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